"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란 아주 매력적인 카피 문구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홍보할 때, 적극적으로 알리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혹은 참고했지만 널리 알리지 않는 영화도 꽤 존재합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를 여러분들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이번엔 "뜻밖에 실화를 베이스로 한 영화 10편"을 소개합니다.
(※일부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나쵸 리브레 (Nacho Libre, 2006)
프라이 토르멘타의 삶은 눈물 없이는 말할 수 없는 것
멕시코 수도원의 젊은 수도사가 고아들에게 조금이라도 맛있는 것을 먹이고 싶은 마음에 복면을 쓰고 루차도르(멕시칸 스타일의 프로 레슬러)로 변신해 상금을 벌고자 분투하는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
이 영화는 프로레슬링 팬들에게는 잘 알려진 '프라이 토르멘타'라는 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프라이 도르멘타(본명: 세르지오 구티에레스 베니테즈)'는
멕시코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방황하는 나날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대 때, 자신과 같은 처지의 아이들을 이해해야 할 어른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사제를 목표로 32세에 신부 자격을 취득합니다.
이런 마음 덕분인지 아이들은 곧 그를 따르게 되고 200명 이상의 고아들을 돌보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아이로 인해 자금 사정에 골머리를 앓게 되고 이를 해결하고자 멕시코에서 국민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루차 리브레(멕시칸 스타일의 프로 레슬링, 스페인어로 "자유로운 싸움"이란 뜻)'의 상금을 노리게 됩니다.
그는 신부임을 숨기고 레슬러로는 적지 않은 32세의 나이에 데뷔, 필사적으로 링 위에서 싸우지만 처음 생각한 것처럼 큰돈은 손에 들어오지 않고, 그날 겨우 먹일 만큼의 적은 돈을 받는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나 같은 경쟁 레슬러가 신분을 폭로하면서 전세는 뒤바뀌게 됩니다.
그의 사정에 감명받은 사람들로부터 기부금이 모이고, 파이트머니도 비약적으로 올라갑니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정의의 스타라는 이미지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마침내 그가 원하던 '아이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큰 고아원을 짓는 꿈'도 실현됩니다.
영화 「나쵸 리브레」는 코미디 요소가 강하지만, 이런 놀라운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감동이 살아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록키 (Rocky, 1976)
록키의 인생은 스탠론을 연상시킵니다
사채업자 밑에서 일하지 않으면 생활조차 할 수 없는 삼류 복서 록키가 세계 챔피언 '아폴로 크리드'와 맞붙게 되고, 힘의 차이가 분명함에도 필사적으로 몰아쳐 마지막에는 감동의 물결을 일으킨 작품.
이 영화는 "무하마드 알리와 척 웨프너"의 경기를 TV로 관전하던 실베스터 스탤론이 3일간 쓴 각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실베스터 스탤론은 배우로서 이렇다 할 활약없이 극빈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알리는 당시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반면, 상대 웨프너는 권투 훈련이 끝나도 경비원으로 일하지 않으면 생활을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보이는 경기라 평가 받았지만, 웨프너는 9라운드에서 알리에게 다운을 빼앗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경기에는 지고 말았지만 이를 지켜본 스탤론은 크게 감명받아 단숨에 각본을 완성한 것입니다.
영화 「록키」의 아폴로 크리드 역은 이때의 무하마드 알리, 그리고 록키는 척 웨프너가 모델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2003년 척 웨프너는 "자신의 인생을 훔쳐 각본을 썼다!"며 스탤론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지만 2006년 취소하였습니다.
또, 이 영화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록키가 '냉동창고에서 한 고기 펀치 훈련'이나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계단에서 보여준 훈련 모두 무하마드 알리와 명경기를 펼쳤던 '조 프레이저(록키에서 카메오로 출연)'가 실제로 했던 훈련이라고 합니다.
인디아나 존스 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1984
마추픽추는 빙엄 3세 이전, 지역 주민에게 먼저 발견되었다는 설도...
인디아나 존스는 1954년 공개된 「잉카의 비밀(Secret of the Incas)」이란 영화를 참고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두 작품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은 실제 생존했던 탐험가 '하이람 빙엄 3세'를 모델로 하였다고 알려졌습니다.
(물론 스필버그와 루카스는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하이람 빙엄 3세는 예일 대학의 강사였지만 잉카 시대 유적에 강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1911년 '예일 대학 페루 탐험대'를 결성, 수백 년 전의 고서나 현지 가이드를 단서로 같은 해 '공중 도시'라 불리는 마추픽추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후 마추픽추는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고, 그가 쓴 책 역시 베스트 셀러가 됩니다.
나이트메어 (A Nightmare On Elm Street, 1984)
이민자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살인마가 죽은 뒤, 부활해 아이들의 꿈에 나타나 살육을 반복한다…… 따위의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프레디 크루거의 영감이 된 정말 기묘하고 불가사의한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과거 캄보디아 이민자들 사이에서는 불가사의한 일로 사망하는 일들이 잦았습니다.
그중에서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한 한 이미자 가족의 아들은 잠을 거부하며, 잠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자신을 찾아온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방에 커피 메이커를 갖다 높으며 며칠에 걸쳐 잠을 쫓았지만, 결국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들어 버립니다. 몇 시간 뒤, 끔찍한 비명을 들은 그의 가족들은 방으로 달려가지만, 침대에서 절명한 아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실제 'LA 타임스'에도 게재되었던 이 악몽의 사건을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읽게 되고 상상력을 더해 전 세계인들의 머릿속에 프레디 크루거란 괴물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300 (2006)
태어난 아기의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버렸던 스파르타 군
'잭 스나이더' 감독의 영화 「300」은 프랭크 밀러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지만, 페르시아 전쟁의 테르모필레 전투도 상당히 충실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돌연변이나 마법같은 요소는 재미를 위해 부풀린 창작이지만, 고대 그리스에는 세계에서 명성을 떨쳤던 스파르타란 최강의 군대가 실제로 존재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철저한 군의 영재교육을 받은 스파르타 남자들은 아무리 불리한 상황에서도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은 최강의 전사였다고 알려졌습니다.
레오디나스가 실제로 "This is Sparta!"라고 외쳤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적어도 영어는 아닐 것), 그 외 영화에서 나왔던 다른 대사들은 지금도 그리스인들의 모토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퓨리 (Fury, 2014)
전쟁 중에는 믿지 못할 일도 태어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몇 안 되는 병력이 전차에서 300명이 넘는 독일군을 상대로 싸운 브래드 피트 주연의 「퓨리」
이 영화는 여러 실존 모델을 조합해 만들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 미국 군인으로 다수의 훈장을 받고, 나중에는 영화배우까지 된 오디 머피. 그는 2차 세계 대전 중 살아남은 아군을 위해 M1 카빈총을 들고 독일군을 향해 돌격했으며 총알이 떨어지면 폭발과 화염 때문에 버려진 전차를 타고 50구경 기관총으로 독일군을 계속 공격했다고 합니다.
브래드 피트가 맡은 캐릭터는 '워 대디'란 애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캐릭터는 2차 세계대전 중, 전차병으로 복무해 81일 동안 1,000명의 적군을 물리치고 포로 250명을 확보, 전차 12량을 격파, 장갑차량 및 자주포 258량을 격파한 경력을 지닌 최고의 전차장 '라파예트 G.풀' 입니다.
이외에도 시골의 교차로 한가운데서, 수십 명의 적군 시체에 포위된 채 폭발한 전차에서 한 명의 신병을 발견하는 장면은 실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여러 미국 군인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히트 (Heat, 1995)
척 애덤스의 세세한 실화를 기본으로 한 각본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한 전문 은행강도와 '알파치노'가 연기한 형사의 긴박한 모습을 그린 마이클 만 감독의 「히트」는 감독의 친구이자, 전직 시카고 경찰관, 그리고 영화의 프로듀서인 '척 애덤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애덤스는 경찰 복무 시절, 드니로 캐릭터의 모델이 된 '맥컬리(영화에서도 같은 이름)'를 체포하는 일에 총력을 다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실제 영화 속 장면처럼 테이블을 둘러싸고 커피를 마셨다고 합니다.
이때 맥컬리는 함정이란 사실을 눈치채고 도주하지만, 결국 애덤스의 총에 맞아 사망합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19977년 발생한 '노스 할리우드 은행강도 총격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고 말하는 이가 있는데, 히트가 공개된 시기는 1995년으로 잘못 알려진 사실입니다.
붉은 10월 (The Hunt For Red October, 1990)
무모했던 계획을 모델로
톰 클랜시를 통해 탄생한 CIA의 영웅 '잭 라이언'은 믿기 힘든 다양한 모험을 보여주지만 '붉은 10월'이 순수 상상만으로 창작된 작품은 아닙니다.
소련 체제에 불만을 느끼고 있던 라미우스 대령은 무음 추진 시스템을 가진 잠수함 "붉은 10월"을 가지고 미국에 망명한다는 내용을 가진 이 작품은 1975년 '스트로제비호' 호에서 '발레리 사블린(Valery Sablin)' 소령과 그의 충실한 승무원들이 일으킨 반란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당시 소련군은 군함을 즉시 침몰시켰고, 사블린 소령은 유럽으로 망명했다고 주장합니다.
톰 클랜시는 이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타 워즈 (Star Wars)
제국군이 나치를 모델로 한 사실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는 나치 독일에서 막대한 영향을 받았다!
스타워즈의 팬분들이라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제국군의 군복이나 부츠도 그렇고, '스톰 트루퍼'란 이름도 나치가 제1차 세계대전 중에 결성한 독일의 돌격 부대를 총칭한 'Stoßtruppen'를 영어번역으로 한 것입니다.
스페이스 배틀 장면도 실제 도그 파이트의 기반이며, 'kessel run'은 독일군이 쓰던 용어에서 나온 말입니다. 또한, 행성 호스트의 이름은 극한의 러시아 전선에서 활약한 독일 군인의 이름을 딴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에피소드4의 피날레는 독일의 선전 영상을 참고한 걸로 보입니다.
또 새롭게 만들어진 3부작에서 '팰퍼틴'이 은하 원로원으로 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는 아돌프 히틀러를 연상시킵니다.
최근에 공개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감독 'J.J. 에이브럼스'는
"전쟁에 패한 나치가 재결성되면 어떻게 될까?"라고 생각한 일부가 퍼스트 오더로 탄생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샤이닝 (The Shining, 1980)
아들이 무엇을 보았는지 모르지만...
스탠릭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은 스티븐 킹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믿기 힘들지만 완전한 허구로 꾸며진 작품이 아닙니다.
샤이닝을 집필하기 전 '킹' 가족은 콜로라도의 스탠리 호텔에서 숙박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시즌이 끝날 무렵이라 손님은 '킹'부부와 어린 아들뿐이었다고 합니다.
사건이 있던 날 밤, 킹은 호텔의 바텐더와 함께 가볍게 한잔을 걸치던 중, 아들이 공포에 떨며 호텔 안을 돌아다니는 악몽 같은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킹은 「샤이닝」을 탄생시켰습니다. 참고로 샤이닝의 기본 줄거리는 당시 킹이 호텔에 묵었을 때 대부분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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