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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거나 무섭거나 때론 웃긴

접착제 투성이로 전신이 딱딱해진 개를 구출하다

세상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한 행위를 일삼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간혹 힘없는 동물을 고문하고 학대하며, 그 고통스런 모습에 이상한 쾌감을 느끼곤 하지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 역시 이런 동물을 괴롭히는 행위의 잔혹한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이 사실입니다.

터키의 어느 마을에 ‘파스칼’이란 이름을 가진 개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거리에서 우연히 파스칼을 마주친 아이들은 이내 심한 학대 행위를 하게 됩니다. 그들의 잔혹한 장난이 끝난 뒤, 파스칼은 마치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모습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파스칼의 몸에 접착제를 잔뜩 뿌린 채, 그대로 땅 위를 질질 끌고 다녔기 때문이지요… 구조 팀이 처음 발견한 당시 파스칼은 접착제와 흙먼지가 섞여 완전히 딱딱하게 굳은 상태로 있었다 합니다. 거기에 경화된 접착제는 시멘트처럼 견고하게 붙어 피부는 물론 주요 동맥이나 신경까지 꼬집힌 형태로 있어 파스칼은 극심한 격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파스칼의 너무나 아파하는 모습에 동물 애호 운동가로 구성된 구조 팀 중에는 눈물을 보인 직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속하고 확실한 구조를 위해서는 이런 마음의 동요는 금물이기에, 구조 직원은 이내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파스칼을 구축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선 따뜻한 욕조에 파스칼을 담그고 세심하게 파스칼의 털을 문질렀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접착제를 제거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머리 부분에 달라 붙은 접착제는 떨어뜨리기에 너무 역부족이었지요.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파스칼의 몸을 덮고 있는 모든 털을 완전히 미는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털이 다 밀린 파스칼의 모습은 미안할 정도로 이상했지만, 다행히도 접착제의 압박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격통에서 해방되어 한층 안심한 모습을 보인 파스칼은 이내 회복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파스칼은 참을성이 강한 개였습니다. 꾸준한 회복을 이어가며 3개월 후에는 처음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래 사진의 건강하고 행복해 보이는 듯한 개가 바로 얼마 전까지 접착제 투성이로 고통을 겪었던 그 아이라는 사실은 전혀 믿을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처음에는 학대 가해자에게 분노를 느꼈던 보호 시설의 자원 봉사자들도 있었지만, 이내 파스칼의 회복을 지원하고 무엇보다 파스칼의 행복한 미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회복된 파스칼은 얼마 안되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되었고 사랑이 넘치는 스페인의 한 가정에서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잔인하고 어리석은 학대 행위를 약자에게 일방적으로 행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만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번 일의 가해자가 아이들이었다는 사실에 더 큰 충격이 밀려 왔습니다. 아이들 특유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때론 잔인한 모습의 측면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니까요. 선악의 구별이 애매한 아이들의 집단 행동이 지금의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파스칼은 동물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 덕분에 비참한 운명에서 구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파스칼이 새로운 가족과 함께 언제까지나 행복해질 수 있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