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밤 하루 만에 엔딩을 볼 수 있는 명작 게임 10가지

수십 시간을 투자해 스토리를 진행해야 하는 RPG장르나, 몇 달에 걸쳐 마스터해야 하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바라보며, 어쩌면 이제 게임은 “시간 투자”가 필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 속으로 빠져드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완전한 세계”를 경험하거나,
“왠지 이루기 힘들 것 같은 어려운 도전”속에 완전히 자신을 잃고,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도착한 현실세계에서
경험치 사냥이라든지, 몇 개의 연속된 퀘스트를 클리어 해야 하는 게임조차도 끝없는 중노동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차라리 몇 주에 걸쳐서가 아니라, 몇 시간 만에 즐거운 경험을 주는 게임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짧지만 알찬 스토리로 게이머를 만족시켜주는 “하룻밤에 클리어 할 수 있는 게임 10가지”를 소개합니다.

“게임은 하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네!”
“오늘 하룻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라고 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10. 에단 카터의 실종 (The Vanishing of Ethan Carter)

The Astronauts 개발사에서 발매한 본 작품은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심령탐정 ‘폴 프로스페로’를 맡아 아름다운 레드 크릭 계곡을 무대로 실종 소년을 찾게 됩니다.

아름다운 게임 속 비주얼의 디자인도 좋지만, 스토리텔링에 대한 접근이 본 작품의 묘미라 할 수 있습니다.

레드 크릭 계곡은 현실과 초현실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이 땅에서 태어난 이야기나 우화가 신기하게도 주인공의 감각을 통해 생명을 얻게 됩니다. 그 영향은 50년대 싸구려 느낌의 SF에서부터 러브크래프트(Lovecraft) 풍의 공포까지 다양합니다.

(공식적으로 영어밖에 존재하지 않지만, 한국에서 비공식 한글패치도 나온 것 같습니다.)

 

 

9. Limbo

그림자인듯한 미려한 디자인과 미니멀한 퍼즐, 추상적인 스토리로 매니아 층을 형성한 게임.

서바이벌 게임이 우르르 밀려나오는 게임업계 앞에 ‘Limbo’란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기존 게임과는 달리 강함이 아닌 약점을 강조하고, 한 번에 엔딩을 볼 수 있는 트랩이나, 거대한 거미가 있는 악몽 같은 세계에서 플레이어인 당신은 약하디 약한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Limbo’는 약간의 놀라움이란 요소로 많은 것을 이룬 게임입니다. 단순하면서도 특유의 촉각이 살아있는 주위의 모든 객체를 누르거나, 밀고, 끌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작품의 흑백세계에 강한 연결을 느끼게 해주고, 끔찍한 순간에도 마음속을 움직이게 해주고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부분이 ‘Limbo’의 좋은 점이기도 합니다. 조금은 어처구니 없는 듯한 부분도 있지만, 두리 궁리하며 생각을 짜내게 되는 작은 이야기 같은 게임입니다.

 

 

8. 콜 오브 듀티4: 모던 워 페어

이 시리즈의 멀티 플레이는 몇 달을 보낼 수 있지만, 싱글 플레이(캠페인)는 대게 몇 시간 만에 끝낼 수 있습니다. 7년간 계속된 시리즈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세계관을 현대로 전환한 첫 작품으로써 이 작품이 최고라 생각합니다.

‘모던 워 페어’는 훌륭하게 재현된 맵(map)속에 여러 루트가 존재하는 레벨이 섞여 있어, 나름 전술적인 움직인도 가능합니다. 캠페인 모드에서는 FPS의 역사에 남을만한 미션도 많이 있습니다.

(AC-130에서의 미션, 원자폭탄 미션, 그리고 Ghillied Up까지……)

본 작품 이후, 이 시리즈를 제작한 스튜디오는 이 충격적인 게임성을 이 후 시리즈에 재현하려 했지만, 이 작품의 훌륭함을 뛰어넘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액션으로 가득 찬 밤을 보내고 싶은 분은 이 작품의 싱글 플레이를 적극 추천합니다.

 

 

7. 더 스탠리 패러블

표면적으로 이 작품은 “플레이어가 게임 속에서 선택”이란 환상을 그린 작품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헤아릴 수 없는 특유의 조롱거리들이 가득합니다.

그러한 것들이 문 뒤에 숨겨져 있거나, 벽에 낙서되어 있고, 거대한 컴퓨터 화면의 터미널에 표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여기서 ‘더 스탠리 패러블’이 굉장한 점은 그런 웃음이 나올듯한 요소를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사이에, 이미 게임 속 등장하는 내레이터가 이미 결말을 결정짓는 것에 있습니다.

없어진 동료를 찾아 다니는 주인공 ‘스탠리’의 이야기는 먼저 2개의 문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를 물어봅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내레이터는 “스탠리는 왼쪽 문을 향해 걸어갔습니다.”라고 단언해버립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많은 분기점 속에서도 원래 그래야 한다는 듯 정해진 선택을 하라 합니다. 플레이어는 그것을 깨버리려 과감히 도전하지만, 제압되어 버립니다.

원래는 MOD를 통해 알려진 작품으로, 정식버전으로 나온 게임은 스토리와 미로 같은 복도 맵이 대폭 늘어났지만, 몇 시간이면 엔딩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6. 곤 홈 (Gone Home)

여행을 마친 후, 집에 돌아온 ‘케이틀린’

죽은 삼촌으로부터 상속받은 크고 오래된 집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가족의 수수께끼 같은 실종이었습니다.

케이틀린 가족의 추억과 관계된 물건. 그것들을 풀어가면서 이야기를 밝혀나가 흥미를 자극하고, 만족을 얻는 것.

스토리는 사랑과 자매관계, 실패한 꿈과 인물들간의 갈등관계. 어렴풋하게 보이는 스토리의 파편을 잡고 가는 동시에,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 섬뜩한 분위기가 플레이어를 긴장시킵니다.

 

5. 브라더스: 두 아들의 이야기

형제를 주제로 한 게임은 적지 않지만, 이런 특이한 게임을 만나기는 힘듭니다.

게이머는 두 소년을 컨트롤 하며, 병으로 죽어가는 아버지를 고칠 수 있는 약을 찾는…... 그 과정에서 그림처럼 아름다운 판타지 세계를 여행합니다.

본 게임에서는 전형적인 퍼즐게임도 두 소년을 동시에 컨트롤 해야 한다는 실험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급류를 건널 때도, 거인들의 이상한 세계를 여행할 때도, 거의 모든 액션에서 2명을 동시에 컨트롤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들을 기다리는 시련과 그들의 연계를 통한 게임 플레이 속에서 캐릭터들과의 유대감이 깊어가고, 매력적으로 빨려 들어가지만, 때로는 잔인하게 슬픈 게임입니다.

 

 

4. 그로우 홈 (Grow Home)

성층권까지 자르는 꽃 ‘스타 플랜트’의 씨앗을 되찾는 임무를 가진 항상 유쾌한 로봇 ‘B.U.D’가 이 게임의 주인공입니다. 꽃의 뿌리부터 시작해 줄기를 타고 올라가 꽃을 피우지 않으면 안됩니다. 본 작품에서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우선은 줄기를 기어오르는 것.

기어 오른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높은 곳에서의 아찔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스타 플랜트를 높이 올라감에 따라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작은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크리스탈, 동굴 속에 숨겨져 있는 기묘한 야생동물 등 모든 떠있는 섬에는 탐험할 가치가 있는 그 무엇이 존재합니다.

게다가 높이 성장시키고, 더 높이 올라간다는 2가지의 성장 주제를 기반으로 매우 긍정적인 경험에서 재치 있는 유머와 놀랄 만큼의 생생한 배경이 뒷받침되어, 게임 판매가격 이상의 가치를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작품입니다.

 

 

3. 투 더 문 (To The Moon)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기억을 심어주어, 그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일을 직업을 하는 회사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스토리.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어하는 한 노인의 기억이식으로 스토리는 시작됩니다.

‘로자린느’와 ‘와츠’ 2명의 의사가 노인의 기억 속 이식에 적합한 장소를 찾아내지만, 그들은 이 사람의 삶 속에 휘말리게 됩니다. 특히 남자와 이상하게 차갑고 거리가 느껴지는 아내 사이에서.

‘To The Moon’의 퍼즐은 터무니없이 간단하고, 때론 게임 몰입의 약간의 방해가 되는 곳(특히 승마)도 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텔링과 캐릭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훌륭한 게임입니다.

 

 

 

 

2. 메탈기어 솔리드

단 시간에 만족할 수 있는 클래식 게임이라면 역시 ‘솔리드 스네이크’가 테러조직 ‘폭스 하운드’와 대치하는 이 작품!

흥미롭게도 ‘메탈기어 솔리드’는 발매 당시, 그 짧은 플레이 시간에 대해 많은 비판을 받을 정도로 짧은 시간에 엔딩을 볼 수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에 그리 열을 낼지 않아도 5~6시간 정도면 끝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짧은 스토리라 해도, 재미만 있으면 상관없다는 분들에게 가치 있는 작품입니다.

 

 

1. 포탈 

짧은 게임! 단편의 진수인 ‘포탈’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독특한 콘셉으로 깔끔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고, 재치 있는 스토리와 시니컬하고 샤프한 느낌의 시각 디자인과 완벽하게 설계된 맵. 게다가 귀까지 즐거운 사운드트랙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 모두보다 중요한 것이, 완벽하게 통합된 듯한 ‘포탈’의 디자인은 어느 면에서 그 게임 흐름이 부드럽게 하나로 잘 이어져 있습니다. 억지로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완벽한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