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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가 히트작을 만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것 때문에…...

픽사가 히트작을 만들 수 밖에 없는 이유

1986년은 픽사 스튜디오가 설립된 날입니다. 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끝까지 변함없는 '무엇'으로 10년을 지켜냈고, 마침내 1995년 「토이 스토리」란 애니메이션 한 편을 세상에 선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모두가 알다시피, 전 세계의 누구나 픽사의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 큰 성공을 거두게 되지요. 그리고 다음부터 픽사가 발표한 모든 애니메이션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향하게 만듭니다.

과연 그들이 가진 '무엇'이 뭐길래? 그런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걸까요?
현재는 픽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에드윈 캣멀(Edwin Catmull, 1945년~). 그의 여러 인터뷰 내용을 통해 픽사 · 디즈니의 성공 스토리 속에 숨어있는 비밀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일하는 방식은 자유! 자기 스타일도 OK~ 남을 흉내 내도 OK~

 

일하는 방식은 자유! 자기 스타일도 OK~ 남을 흉내 내도 OK~

픽사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이나 업무 프로세스는 회사 전체를 통일하는 일 없이, 개인의 자유에 맡기는 것에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팀으로써의 일하는 방법'은 같은 포맷과 같은 업무 방식으로 통일성을 중시 여긴다는 겁니다. 하지만 픽사는 그런 통상의 기업과는 정반대의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즉, 자기 스타일대로 하고 싶은 사람은 자기 스타일대로 해도 좋고, 잘하는 놈들이 있네!! 하면 그것을 흉내 내도 된다는 방침입니다.

중요한 것은 각 팀이 부담 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쉬운 분위기를 구축하여 언제든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 멋진 프로세스는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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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은 픽사에게서 그리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진 한 해였습니다.

픽사는 원래 2014년 개봉 예정이었던 작품 「굿 다이노(The Good Dinosaur)」의 공개를 2015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픽사는 2005년부터 매년 한 작품의 신작 애니메이션을 계속 공개해 왔었는데, 이로써 2014년에는 처음으로 픽사의 신작 장편 애니메이션이 공개되지 않은 해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픽사를 좋아한 많은 이들도 그 사실에 매우 놀라워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일은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과거의 히트작이 된 「토이스토리2」나 「라따뚜이」를 다시 고쳐 만들어야 할 일이 생겼기 때문에 단순히 연기된 것 뿐이라는 말과 함께~

에드윈 캣멀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예전에는 우리가 작은 회사였기 때문에 아무도 우리의 작품을 신경 쓰거나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픽사가 성공하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작품을 알게 되면서 어떤 일에도 '왜! 어떻게 된거야?'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요. 이번에 일어난 일도 사실 예전부터 계속 그래 왔던 것입니다. 결코 이례적인 일이 아니에요.

나는 완벽한 프로세스는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목표는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게 아니라,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정보 유출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뢰 

픽사는 1,2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그들의 대부분은 픽사의 극비 제작 루트를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픽사의 정보가 누설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실 픽사가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막 합병된 이후에는 많은 정보 누설이 있었다고 합니다. 모두 누설을 막기 위해 필사적이었지요. 하지만 꼭 한 두 명의 어이없는 행동이 스튜디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대해 에드윈 캣멀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직원들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영화는 스케치와 모형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 제일 처음에 만들어진 것을 보는 건 끔찍한 일이지요.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감독과 각본 담당 등 다양한 사람들은 작품 제작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그 대화가 끝나면 또 다시 팀원들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토론해야 합니다. 그들이 팀원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은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스튜디오 외부인에게 내부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그 신뢰를 짓밟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전하자 디즈니 스튜디오의 직원들은 그를 칭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정보를 누설한 한 사람, 아니 혹은 두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요? 어쨌든 그들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자신이 한 짓에 대해 정말 슬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밀을 지키는 방법은 동료에게 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에드윈 캣멀은 말합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동료에게 전한다면, 그 역시 그것에 대한 권리와 책임이 생긴다는 말이지요.

그들을 신뢰하지 않고 문제를 전하는 것을 피한다면, 결국 그들은 책임감을 잃어 가고 그것이 결국 외부에 정보를 쉽게 누설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는 뜻입니다.

 

 

픽사와 디즈니를 통합하지 않음으로써 「겨울 왕국」을 만들어 냈다

 

픽사와 디즈니는 합쳐진 이후에도 소중히 여기던 것 중 하나가 디즈니와 픽사가 가진 2개의 스튜디오를 통합하지 않은 것이라 합니다.

각 스튜디오는 상대방 스튜디오를 위한 어떤 작업도 하지 않으며, 각각 스튜디오의 독자적인 문화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히트작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이런 창조적인 조직 구축에 대한 노력을 끊임없이 계속해왔고, 결국 「겨울 왕국」도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