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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거나 무섭거나 때론 웃긴

음악 장르와 가수, 뮤지션의 수명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시드 비셔스」 「재니스 조플린」 「커트 코베인」 「본 스콧」 「다임백 데럴」 「GWAR의 오데루스 우룽구스」- 이들의 공통점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전설을 만들고 우리 곁을 떠나버린 유명 뮤지션들이라는 것입니다.

사인은 사고나 자살, 약물 과다복용부터 때로는 타살까지…

역시 열정적인 음악으로 치열한 삶을 보내 그렇게 요절하게 되는 것일까요?



이번 글은 "음악 장르별 뮤지션들의 평균수명에 대한 그래프"를 바라보며, 가슴 아픈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까 합니다.

우선 이 그래프를 봐주세요.

뮤지선 장르 별 평균수명 그래프장르별 평균 수명

그래프를 살펴보면 탄생 시기가 오래된 음악 장르 순으로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줄지어 적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블루스가 탄생한 시대는 오래되었고, 랩/힙합 장르는 비교적 최근에 탄생한 장르라는걸 뜻하겠지요)

그리고 그래프의 선들은 각각 다음을 나타냅니다.

  • 가늘고 노란 선: 미국 일반인 여성의 평균 수명
  • 가늘고 파란 선: 미국 일반인 남성의 평균 수명
  • 굵고 노란 선: 미국 여성 뮤지션의 수명
  • 굵고 파란 선: 미국 남성 뮤지션의 수명

이를 통해 우리는 음악장르가 태어난 시대의 일반인들과 뮤지션들의 평균 수명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재즈가 탄생한 시대의 미국 일반인 여성 평균수명은 60세, 랩이 탄생한 시대에는 70대 후반 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비교적 오랜 역사를 가진 블루스, 재즈와 월드뮤직이 탄생했던 시대에 음악을 했던 뮤지션들은 비교적 장수했지만, ROCK장르 시대를 기준으로 새롭게 탄생한 음악장르의 뮤지션들 수명은 급격하게 떨어졌으며, 특히 랩과 힙합 장르에서는 20~30대에 숨진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재즈시대를 살펴보면 「비밥(bebop)」 「딕시랜드(dixieland」, 컨트리 시대에는 「웨스턴」과 「부기」 「홍키통크」 「블루그래스」, 가스펠 시대에는 「종교 음악」 「크리스천 Rock」 장르가 같은 시대로 계산되어 있으며, 이 시대 뮤지션들의 평균수명은 일반인들과 비교해봐도 웃돌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리듬 앤 블루스(R&B) 시대에는 「두왑(doo-wop)」 「소울 뮤직」, 팝과 포크시대에는 「발라드」 「폴카(polka)」 장르가 포함되며, 이 시대 뮤지션들의 평균수명은 일반인들에 비해 약간 밑돌고 있습니다.

Rock 시대에는 로커빌리(rockabilly)가 포함되며, 일렉트로닉/디스코/Funk 시대부터는 평균수명이라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요절하는 뮤지션들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는데, 실제로 여기에 속하는 유명 뮤지션들로 제니스 조플린, 커트 코베인, 짐 모리슨, 지미 핸드릭스, 에이미 와인하우스까지 모두 향년 27세에 빛을 잃었으며, 미국에서는 이들을 가리켜 '27 클럽'이라고 불리는 도시전설까지 존재합니다.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묘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럼 이번에는 장르별로 5종류의 사인에 따라 분류된 통계를 살펴보겠습니다.

음악 장르별 5종류의 사인 통계랩/힙합 사인의 절반은 타살

여기에는 「사고, 자살, 타살, 심장 관련, 암」이라는 사인으로 나뉘어 있으며, 빨간색 숫자는 평균보다 매우 높은 비율을, 파란색 숫자는 평균보다 조금 높은 비율을, 초록색 글자는 평균보다 매우 낮은 비율을 의미합니다.

차량의 교통사고나 원치않는 약물 과다복용도 '사고'에 포함되는데, 블루스와 재즈는 두 그룹이 합쳐져야 비로소 평균과 비슷해질 정도의 낮은 비율을 가지고 있는 반면, 펑크나 메탈, ROCK 뮤지션들은 비교적 높은 비율로 속해 있습니다.

가령 메탈리카의 '클리프 버튼'이나 GWAR의 '오데루스 우룽구스'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여담으로 데프 레퍼드의 드러머 '릭 앨런'은 교통 사고를 당했어도 죽지 않았으며, 왼팔을 잃고도 훌륭하게 복귀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자살'은 다른 사인과 비교하면 6.8%로 낮아 보이지만, 펑크나 메탈 장르만 살펴보면 유난히 높은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가스펠은 0.9%로 역시 신에 대한 신앙심이 삶의 양식이 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상상도 해볼 수 있겠네요.

'타살'을 살펴보면 재즈와 컨트리는 '평화적'인 장르라는 걸 알 수 있지만, 랩과 힙합은 모두 51%를 넘는 비율로, 딱 봐도 뭔가 특출난 비율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갱 문화'에는 적대세력에 대한 복잡한 관계가 있으며, 이것이 살인 등의 범죄로 이어지는 배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25세에 사살된 2PAC이나 24세에 암살된 노토리어스 비아이지(The Notorious B.I.G.) 모두 미국 동서 힙합 항쟁의 희생자로 불리고 있습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는(?)일'이 많은 힙합 뮤지션이라 그런지 몰라도 심장에 관련되었거나, 암에 의한 사인은 현저 낮습니다. 반대로 노인이 많은 블루스 장르의 뮤지션들은 나이대가 높기 때문에 심근 경색이나 심장마비가 많은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에 의한 사인은 재즈와 포크 뮤지션들이 많은데, 발병한 부위가 정확히 어디 암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장르에서 풍기는 분위기상, 그들의 오랜 흡연 때문은 아닌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음악과 뮤지션들이 가진 기질, 그리고 사인에 대한 대중의 시선들. 일반적으로 유명해진 뮤지션들은 화려하고 불규칙한 생활과 평소에 장거리를 이동하는 전국투어의 피로, 그리고 레이블이나 팬들 사이에 생길 수 있는 중압감. 다시 거기에서 도망치기 위한 마약이나 술 등. 그야말로 수명이 단축될만한 요인들이 따라다니는 거겠지요.

하는 김에 좀더 말하면, 실제로 요절한 뮤지션들은 어린 시절부터 명성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명성에 의한 조기 사망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일반인들의 비해, 평균 수명이 절반이거나 그 이하를 가진 유명 뮤지션들도 있지만, 아직도 현역으로 노력하며 활동하는 뮤지션들도 하늘의 별만큼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흐름에 따라 새롭게 탄생했던 음악장르의 뮤지션들 평균 수명이 점점 짧아지는 것을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그들이 60~70세가 되었을 시대에 아직은 없지만 새롭게 생길 또 다른 음악 장르에서 활동하게 될 젊은 뮤지션들의 수명이 어떻게 될지 약간의 걱정스런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