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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

'라스트 오브 어스'의 깨알 같은 뒷 이야기들

본 게임에서는 등장하지 못했던 감염자들의 모습 이라던지, 원래 계획되었던 스토리는 무엇이었는지, 개발에 영감을 얻은 작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번에는 「라스트 오브 어스」 게임의 깨알 같은 잡지식 같은 뒷이야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왠지 버섯이 먹고 싶어지는 이 게임의 뒷이야기들을 시작해 봅시다.

 

꼬박 2년간 비밀리에 이루어진 제작기간

꼬박 2년간 비밀리에 이루어진 제작기간

개발사 「너티 독(Naughty Dog)」은 2009년 「언차티드2: 황금도와 사라진 함대」를 완성한 후, 개발팀을 두 팀으로 나눴습니다. 첫 번째 팀은 「언차티드3: 황금사막의 아틀란티스」를 제작할 팀이었고, 남은 한 팀이 바로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Us)」를 제작할 팀이었습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


 

언차티드3에는 「라스트 오브 어스」의 이스터 에그가 숨어있다?

라스트 오브 어스」의 이스터 에그가 숨어있다?

「언차티드3」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눈에 띄는 신문기사가 나오는데, 이 내용을 살펴보면 "과학자들은 아직도 치명적인 균의 해명을 하지 못하고…" 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이것은 당연히 '라스트 오브 어스'의 이스터 에그였지만, 해당 상황에 대해 발표하기 전까지 누구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 역시 숨겨놓은 이스터 에그

'라스트 오브 어스' 역시 숨겨놓은 이스터 에그

'라스트 오브 어스' 역시 이스터 에그가 숨겨져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Sullivan's Irish Pub」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언차티드' 시리즈의 캐릭터, 빅터 설리반의 이름에서 따온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언차티드가 '라스트 오브 어스'에 미친 영향

'언차티드2'에서는 히말라야 배경에 '텐진'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이 '텐진'과 주인공 '네이선 드레이크'의 만남을 통한 스토리 진행이 아주 좋은 조합이었다고 생각한 개발사 '너티독(Naughty Dog)'은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도 「조엘과 엘리」라는 두 캐릭터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JAK & DAXTER' 신작이 만들어 질뻔한 일도…

JAK & DAXTER

'너티독(Naughty Dog)'이 개발팀을 둘로 나눴을 당시, 두 번째 팀은 사실 무엇을 개발해야 할지 결정된 사항이 없었습니다. 'JAK AND DAXTER' 시리즈의 신작을 개발해 볼까도 생각했지만, 두 번째 팀을 만든 이유를 정당화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결국 완전히 새로운 신작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탄생한 것이 바로 「라스트 오브 어스」입니다.

 

감염시키는 곰팡이의 실제 모델?

'라스트 오브 어스'에 등장하는 감염 곰팡이는 실제로 존재하는 동충하초에서 영감을 얻은 것입니다. 동충하초는 실제로 곤충의 몸 속에서 자라는 버섯종류의 하나입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가 영향을 받은 작품들?

BBC의 SF드라마 '프라이미벌(Primeval)'에는 미래의 '살인 곰팡이'가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를 보면 사람을 균에 감염시켜 곰팡이 인간으로 만들어 버리는 내용이 나옵니다.

VB.com에 '딘 카카하시'는 「라스트 오브 어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닐 드럭만(Neil Druckmann)'」과 이런 내용의 인터뷰를 나눴는데,

'드럭만'은 그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전혀 아니라며,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BBC 방송에서 우리가 참고한 것은 '플래닛 어스'입니다. 그 프로그램 중에 동충하초에 관한 내용이 나왔는데, 그것이 어떻게 곤충에 영향을 주는지 등의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게임 디렉터인 '브루스 스트랠리(Bruce Straley)' 역시 그 말에 덧붙여, 그 프로그램에서는 '좀비개미'란 것도 나왔는데, 거기에서 감염되는 좀비의 콘셉이 만들어졌다고 했습니다.

 

"균류의 그 다채로움, 섬세함에는 아름다움과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무언가가 있습니다……[중략] 우리는 그 우아함과 섬세함과 순수한 고뇌, 고통을 기생 곰팡이의 혐오감과 대비시키고 싶었습니다."

그 밖에도 '라스트 오브 어스'가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는 영화 「더 브레이브 (True Grit, The Brave, 2010)」, 「28일 후 (28 Days Later..., 2002)」, 만화와 TV시리즈로 유명한 「워킹 데드」를 들 수 있습니다.

영화나 문학 외에도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것도 있는데, 예를 들어 1918년에 유행한 스페인 독감에서 인류의 약함, 그리고 편집증에 빠진 사람들이 전염병을 막기 위해 어디까지 행동하는 것인가 입니다. 뉴욕에서는 스페인 독감의 유행을 막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기침을 하거나 코를 훌쩍 거리면 500달러의 벌금을 물리거나, 감옥에 투옥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 유행을 막기 위해 영화관, 도서관, 학교와 교회까지 폐쇄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드럭만'은 인터뷰를 통해 이런 내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게임업계는 스토리 텔링이 전반적으로 부실해 지고 있습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독창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했습니다. 내가 아버지가 되고, 어느 날 갑자기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라스트 오브 어스를 만드는데 가장 큰 영감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할리우드 영화와 같은 악역이 존재했다.

"게임 중 전형적인 악역을 배치하고,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플레이어는 윤리적인 것 이상을 결정해야 한다!" 그것을 목표로 조엘과 엘리를 쫓는 악역을 게임에 등장시킨다. 애초에 '드럭만'은 이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결국에는 너무나 할리우드적인 스토리를 가질 것이라 판단하고, 악역을 넣지 말자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어쨌든 이 고치 스토리에 '악역'을 맡은 캐릭터는 '테스'였습니다. '텟스'는 배신자 조엘을 붙잡고, 엘리는 조엘을 구하기 위해 '테스'를 죽여야 한다는 스토리였습니다. 하지만 '드럭만'은 최종적으로 조엘과 엘리를 「선도 악도 아니다!」라는 콘셉으로 정했고, 그들을 습격하는 무법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윤리관을 가진 캐릭터로 정했습니다.

 

등장하지 못한 감염자들

Pax 2013에서 '너티 독(Naughty Dog)'은 '라스트 오브 어스' 초기 콘셉에는 있었지만, 막상 실제 본편에서는 등장하지 못한 감염자들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실을 뽑는 버섯이 등에 달린 머리 없는 좀비」라던지, 「전신에 버섯이 자란 좀비」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좀비들이 '감염되었지만 아직 인간'이라는 설정 부분에서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한 개발팀은 최종 단계에서 빼버렸다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감염된 코끼리'라는 것도 초기에 기획되었지만 설정 상 빠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감염된 코끼리'는 다리에 균들이 뻗어 있고, 머리에는 버섯 꽃 같은 것이 피어 있는 모습으로, 시나리오 상에서도 조엘이 뒤쫓는다는 스토리까지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

'라스트 오브 어스'의 초기 설정에서는 동물들이 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한다는 것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 설정은 결국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 유명한 장면 중 하나인 기린이 등장하는 장면으로 되었습니다. 또 다른 초기 기획으로 엘리가 강아지를 키운다는 설정도 있었습니다. 콘셉 화면을 보면 엘리가 개를 안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엘과 엘리가 개를 갖게 되는 스토리도 결국은 본편에서 빠지게 되었습니다.



 

엘리의 플레이와 관련되어

「원래 엘리는 항체를 가지고 있어 균들이 가득한 장소에서도 활동이 가능하다」라는 설정이 초기에 있었습니다. 이 설정을 통해 게임 초기부터 엘리를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엘리를 조작하는 일과 관련되어 마케팅적인 요소로 "엘리라는 캐릭터는 원래 플레이 할 수 없다."라고 한 것은 일부러 거짓말을 한 뒤, 이를 서프아리즈로 하려 했던 것입니다.

 

남녀 평등을 위해 싸웠던 개발 팀

'너티 독(Naughty Dog)'은 개발 중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남성 게이머'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설문조사에 '여성 게이머'도 포함하도록 요청했습니다. '드럭만' 씨는 "이 업무에서 내 눈을 가장 의심스럽게 했던 것은, 설문조사 그룹에 여성 게이머를 넣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부러 이에 대해 요청해야 했어요. 우리는 일건 것이 과거의 유물일 뿐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라스트 오브 어스'의 패키지를 만들 때에도 회사 측에서는 남자 캐릭터인 조엘이 지배적인 느낌으로 전면에 서있고, 그 뒤에 엘리를 작게 묘사하라는 압박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너티 독(Naughty Dog)'은 이를 거부하고, 조엘과 엘리를 동등한 위치로 패키지에 넣었습니다.

 

엘리와 엘런 페이지?

처음 나온 트레일러 영상과 그 이후에 나온 트레일러 영상의 엘리를 비교해보면 약간 다른 외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첫 번째 트레일러에 나온 엘리가 여배우 '엘런 페이지'와 흡사했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러나 변경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엘리를 연기하고 있는 것이 엘런 페이지라 착각하고 있습니다.

실제 Reddit에 나타난 '엘런 페이지'는 '엘린'이란 캐릭터와 닮은 것과 관련된 질문에
"나의 모습을 닮았다니 영광으로 생각해야겠지요. 하지만 실제 제가 게임 속에서 연기하는 작품은 「BEYOND:Two Souls」이라 그리 기쁘다는 생각은 할 수 없겠네요."라고 답했습니다.